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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관련 서평

손정의 300년의 왕국의 야망 - 스기모토 다카시

손정의 300년의 왕국의 야망 - 스기모토 다카시




< 서평 >

 

: 투자 관련 서평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프트뱅크의 CEO인 손정의에 대한 현재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다. 일개 소프트웨어 소매업에서 4차 산업과 인공지능, 무인 공유 자동차까지 과학과 인류 발전의 최고봉에 있는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겪어온 사업상의 우여곡절과 현재도 진행중인 손정의의 투자 생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왔는지 어떻게 위대한 기업이 되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은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쓰여져 있어 소설 읽듯이 금방 재미있게 읽게 된다. 정작 그 시기를 겪은 주인공들은 아주 힘들었을 것 같다. 심심하면 잠 못 자고 기일에 맞춰 일을 하고 손정의의 불호령에 벌벌 떨며 그래도 맡은 일을 해내는 일본 기업인들의 모습이 멋지게 다가온다.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정 시기를 잘 견디어야 안정된 시기가 오고 그 사이의 힘듬을 견디는 것은 그 구성원들에게 아주 힘들게 느껴진다.



손정의 특유의 기업 경쟁 방법 중 눈에 띄는 것은 무료로 뭔가를 나눠주고 가입자를 모으고 플랫폼을 만들고 독점을 꽤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 도움이 될 기업을 미리 알아보고 어마어마한 돈으로 M&A를 한다. 특정 기업의 지분을 20~40% 정도만 사는 것도 특이하다. 동남아의 공유 자동차 회사들이 서로 경쟁을 할 때 두 회사 지분을 다 가진 소프트뱅크가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않도록 뒤에서 정리를 해주는 역할을 해준 것도 관련된 여러 회사에 두루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의 지분이 있어서이다. 특유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사람을 설득하는 모습도 번역하신 분이 쓰신 것처럼 삼국지의 유비와 같은 생각이 든다. 대신 유비보다는 더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다.



한마디로 하자면 좋은 내용만 적혀 있다. 그 사이에 경쟁에서 제외된 회사들이나 사람들이 겪었을 점들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고 나온 그의 일대기에서는 그만의 특이한 성격과 주변 사람이 겪었던 힘듬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었지만 이 책을 그렇지는 않다. 아니면 그런 사람까지 다 포용해서 적을 내용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대단한 기업가이고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손정의의 일대기는 한 번 쯤 투자의 관점에서도 읽어보면 괜찮은 책인거 같다.







 

< 내용 중 >

 

- 손정의가 자주 사용하는 말은 '플랫폼'이다. 어떤 회사가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게임의 룰을 지배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손정의식 표현에 의하면, '어떤 시점과 시장점유율을 기점으로 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수확체증형 성장'모델을 따른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이익이 2차함수곡선을 그리며 어느 시점부터 무섭게 증가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손정의가 강조하는 대로 독점적인 존재가 될 필요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시점'이 되기 전에 '플랫폼'을 손에 넣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이런 식의 투자법을 손정의는 '군전략'이라 부른다. 서로 다른 브랜드와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기업군이 자본 관계와 손정의식 '동지적 결합'을 통해 서로 독립된 상태에서 결속을 다지는 상태다. 



- 먼저 그는 리더십에 그다지 연연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투자처인 기업을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회사'로 만드는 일은 피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해서 소액 출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필두 주주가 되어 경영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출자 비율은 20~40%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손정의는 이들 기업을 '마치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처럼 여겼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보통의 M&A와는 많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M&A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즉효성에 따른 상승효과다. 하지만 군전략에 기초한 손정의의 투자는 애초부터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그런 상승효과를 노리지 않았다. 즉각적인 투자 리턴을 추가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단순히 투자 펀드라고 보기도 어렵다.



- 손정의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야기할 때면 즐겨 인용하는 손의 제곱법칙이 있다. 간염으로 투병할 때 생각해 낸 것으로, 25개의 한자에 스스로의 철학을 더한 것이다. 유명한 '손자병법'과 영국 공학자 란체스터가 만든 '란체스터 법칙'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다. 이 법칙의 25개 한자 중에는 '용()' 이 들어 있다. '용'은 물론 용기를 뜻한다. 그런데 이 법칙에서 손정의가 강조하는 것은 나아가는 용이가 아니라 물러나는 용기다.
"물러나는 것이 공격하는 것보다 10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물러나겠다는 결단은 리더만 내릴 수 있습니다. 리더가 진흙을 뒤집어쓰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나중에 무언가 잘못되어도 부하를 탓해선 안 됩니다."



- 무료작전이 손정의의 특기라는 것은 이미 앞에서 몇 번이나 이야기 했다. 1980년대에는 현재 포벌의 창업자인 오쿠보 히데오와 NCC BOX를 만들어 다이니덴덴에 무료로 공급했다. 브로드밴드 사업에선 파라솔 부대를 통해 모뎀을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할 때는 좀 실패하기는 했지만, 통화 무료라는 '예상외 할인'을 무기로 NTT 도코모와 KDDI를 추격했다.



- "어른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달래듯 칭찬하면 아이들은 금방 압니다. 아버지는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늘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기세로 '대단해! 넌 천재다!"라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그 말을 믿게 됩니다."
 손정의의 아버지에게는 특별히 칭찬하는 지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손삼헌은 계산이나 읽기와 쓰기 같은 지식적인 면보다는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인가를 중요시했다. 그래서 아들이 무언가를 궁리 끝에 스스로 생각해내면 대단한 기세로 "넌 천재다!"라고 칭찬해주었다. 손정의는 어렸을 때부터 매일같이 이 말을 아버지로부터 듣고 자라 정말 자신이 천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한다.



- "돌아올 곳이 있으면 곤란한 일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퇴로를 끊어놓으면 돌아올 곳이없으니 곤란을 느낄 여유조차 없습니다. 퇴로를 끊는 것 그것이 제 인생에서 첫 번째 패러다임 시프트였습니다."



- "꿈이란 소년소녀 시절에 품는 희미한 기대야. 하지만 뜻은 단단한 결의야. 알겠나, 손 군. 꿈으로는 안 되네. 뜻을 세워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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