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서평 ] 주식하는 마음 , 홍진채
- 저자
- 홍진채
- 출판
- 유영
- 출판일
- 2020.10.28
2020.10.28에 나온 홍진채 작가이자 펀드매니저의 책은 읽은 지는 좀 되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고 좋았던 내용에 대해 서평을 써놓기로 했다. 작가의 경험과 내면이 책의 전체에 걸쳐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라고나 할까? 주식하는 마음은 매수나 매도의 기술적인 측면이나 경제를 보는 관점 같은 내용은 없다. 제목 대로 주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책이다. 주식 거래를 조금 하다 보면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을 책을 보면서 다시 잡을 수 있다. 당장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한 사람보다는 조금 내공이 쌓인 분이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2020년에 나온 책이지만 시류와 관계없는 책이라 지금 읽어도 좋다. 제로 금리 일 때의 저자의 얘기를 다시 곱씹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요즘은 주식하기 어려운 시장인 거 같다. 쉬운 적이 한번도 없는 시장이기는 하지만 대개는 금리가 낮아서 주식시장이 안 좋아도 현실은 그냥 그랬는데 금리가 오르니 당장 이자도 많이 나가고 소비가 어려워서 현실이 좋지 않아 진다. 그런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지금은 기다리는 마음이 주식하는 마음으로 필요할 때인 거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보고 또 보고 할 정도로 좋다. 큰돈을 굴리는 사람들의 관점을 보고 싶었는데 큰돈을 굴리나 적은 돈을 굴리나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비슷한 거 같다. 마음을 잘 잡고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투자 성적에도 정신건강에도 좋은 거 같다.
# 당신의 감정은 주식에 티끌마치도 중요하지 않다. - 캔 피셔
# 기억은 경험의 불완전한 재구성이다. - 조지프 르두
# 무엇이든 구체적인 주장을 하되 확신을 하지 않는 편이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 리처드 파인만
# 복잡적응계에서 좋은 원칙이란 '여러 번 시행했을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원칙입니다. 앞의 사례처럼 반증 가능한 명제들로 투자 의사결정을 조립해 나가면, 한 번의 시행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원칙을 꾸준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 질문을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내가 현재 이 금액을 100%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오늘 이 주식을 신규로 얼마나 매수할 것인가.' 이렇게 질문을 던졌을 때 나오는 대답과 나의 실제 포지션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 포지션을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 '내가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주식을 신규로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기꺼이 팔아버릴 것이가, 아니면 무시하고 계속 가져갈 것인가?'
# 흔히들 '사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어렵다'라고 합니다. 저는 이말을 들을 때마다 약간 위화감을 느낍니다. 매수와 매도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매수를 잘했다는 것은 매도를 잘하고 나서야 결정됩니다. '잘 팔기'전까지는 '잘 샀다'라는 표현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 인간은 '행동의 후회'를 '비행동의 후회'보다 더 강하게 느낍니다. 무언가를 했는데 잘못됐을 때의 자책감이, 아무것도 안 했는데 잘못됐을 때의 자책감보다 더 크다는 뜻입니다.
# 주식을 팔까 말까 고민할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아이디어가 소진됐는가?'
# 저는 마음이 흔들릴 때면 3분의 1을 매도합니다. 저에게는 일종의 매직 넘버입니다. 3분의 1을 매도하고 나면, 주가가 오르더라도 기존 수량의 절반 이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수익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3분의 1만큼은 높은 가격에 팔았기 때문에 마음이 덜 아픕니다.
# 기관 투자자가 사고 개인 추자자가 파는데 가격이 상승했다면, 이현상에 대한 해석은 '기관이 개인으로부터 물량을 뺏어 오고 있다'가 아니라 '기관이 조급하게 매수에 나서고 있다'입니다. 기관이 팔고 개인이 사는데 가격이 상승한다면, '기관은 급하게 팔고 싶어 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기관이 매수하고 개인이 매도하는데 주가가 내려가면 '기관이 조금씩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급하지 않다'라는 뜻이고, 기관이 매도하고 개인이 매수하는데 주가가 내려가면 '기관이 급하게 팔고 있다'라는 뜻입니다.
# '예측보다 노출'이라는 개념은 '구조적으로 언젠가는 일어날 법한 일에 대비하거나,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포지션을 구축한다'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다리가 부실공사로 만들어져서 1년 이내에 무너질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합시다. 정확히 몇 번째 차량이 지나갈 때 무너질지에 배팅하는 게 ' 예측'이라면, 이 다리를 건너갈 때 보험을 들어놓는 게 '노출'입니다.
# 모든 기업에 대해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대단히 많은 기업에 대해서 전문가일 필요도 없습니다. 능력 범위 안에 있는 기업들을 잘 평가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 범위의 크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그 경계선을 아는 것은 목숨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 1996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
# 정보의 양이 많아질수록 판단의 실제 정확도와 믿음 간의 갭이 오히려 더 커지는 거죠. 앞서 언급한 '집안의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있는' 투자자는 주가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 겸손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남들이 뭘 몰라서 그래'라면서 고집을 부릴 가능성이 큽니다.
#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는 말은 투자 역사상 가장 비싼 네 단어입니다.
#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역사가 반복되는가?'가 아닙니다. '과거에 유사한 시기는 언제였으며, 당시와 지금의 유사성과 차이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사안으로부터 보편성과 특수성을 발라내야 합니다.
# '빼따 꼼쁠리' : 모두가 기대하고 있던 일, 즉 '이미 일어난 사실로 간주하고 있던 일'은 실제로 일어나 봤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역으로, 사람들이 기대와 어긋난 일이 발생해야 가격이 변동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사실관계가 바뀌면 나는 생각을 바꿉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 존 메이너드 케인스
# 아무리 위험 추구 성향이 낮은 사람이라도, 자산에 주식을 조금이라도 섞으면 위험은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수익률은 유의미하게 높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위험 추구 성향이 높은 사람이라도, 자산에 채권을 조금이라도 섞으면 수익률은 크게 낮추지 않으면서 위험은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 확증 편향은 역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반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답을 정해놓고 그 근거를 찾아보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면 상승했다고 일단 답을 정해놓고 그 근거를 찾아보는 방법이지요. 이 과정에서 상승론자와 하락론자의 근거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유리한 확률에서 베팅에 나선다면, 그 베팅의 결과로 이겼건 졌건 무언가를 얻었다. 마찬가지로, 불리한 확률에서 베팅에 나선다면, 그 베팅의 결과로 이겼건 졌건 무언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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